전자발찌를 풀고 자유의 몸을 얻었다고 생각한 걸까. 3개월이 지나 SNS를 개설하고 세상과 소통을 시도했다.
12일 고영욱은 SNS개설, "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,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제는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"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.
개설 소식을 알린 첫 게시물로 어머니의 사진을 게재했다. 여기에 고영욱은 "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"라고 꾸준한 업로드를 예고하는 등 활발한 소통 의지를 밝혔다.
그러나 자신의 잘못으로 대중들과 '단절'됐던 고영욱의 소통을 반기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. 고영욱이 연예계 복귀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. 그럼에도 파급력만큼은 여전하기에, 이번 일을 계기로 고영욱의 미디어 노출이 잦아질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.
특히 고영욱이 게시글을 통해 "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없다"며 처지를 비관하기도 했으나, 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해해주는 이들또한 거의 없었다.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반성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은 물론, 고영욱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주 노출이 된다면, 이는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있었다.
인스타그램 개설 다음날인 13일까지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 중인 고영욱을 향해, 네티즌들은 "복귀하면 안 되는 대표적인 연예인", "9년으로 죄가 없어지는 것이냐", "개설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" 등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.
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 6개월간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.
대법원은 2013년 고영욱에 대해 징역 2년 6월에 위치추적 전자장치(전자발찌) 부착 3년, 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.
구속기소 후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11개월을 보낸 고영욱은 이후 안양교도소와 남부교도소에서 남은 기간을 복역한 뒤 지난 2015년 출소했다.
출소 당시 고영욱의 발에는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다. 유명 연예인이 성범죄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사례는 고영욱이 최초다. 고영욱은 출소 이후 2018년까지 3년간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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